北, 김정은 '불면의 노고' 우상화…"불면증 아니야?" 분석도

입력 2023-03-25 08:56   수정 2023-03-25 08:57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새벽까지 업무를 본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불면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2면에 게재한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에게 하루의 개념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며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습관이 되어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조용한 밤에 사색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늘이라면 하루 사업이 끝나는 저녁까지 보거나 24시까지를 념두(염두)에 두고 있다"며 "(나는) 오늘을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조금 전인 5시에 하루 사업을 총화하고 새날에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였다"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또한 "밤을 새우면서 고심하다가 문제가 풀리면 그때는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몰렸던 피곤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는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동해안의 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일화도 소개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가 새벽 2시가 넘었지만,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기뻐 잠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

신문은 "초인간적인 노고 속에 저물고 바뀌어온 불면불휴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 밝아오는 인민의 내일", "잠도 휴식도 미루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위민헌신의 세계"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을 칭송했다.

신문은 지난 1월 '위대한 당이 우리를 향도한다'란 제목의 기사에서도 김 위원장의 불면불휴의 노고를 선전했다. 조선중앙TV도 지난해 10월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도 그가 전용 열차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눈을 붙이지 않고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우리 정보당국은 과거 김 위원장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불면의 노고'가 건강 이상 조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도 지난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며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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